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2
어제:
194
전체:
5,030,381

이달의 작가
2009.12.09 13:47

Mr. 딜레마

조회 수 363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Mr. 딜레마



이월란(09/12/05)



오라 하면 떨리고
가라 하면 끔찍하다
쓰라 하면 쓰기 싫고
쓰지 말라 하면 쓰고 싶다
잘했다 하면 싱겁고
못했다 하면 오기가 뻗친다
너무 이르다 하면 무안하고
너무 늦다 하면 서럽다
너무 많다 하면 부끄럽고
너무 적다 하면 비참해진다
빨리 해라 하면 발이 무거워지고
쉬엄쉬엄 해라 하면 맘이 급해진다
머리를 써라 하면 가슴이 시리고
가슴으로 써라 하면 머리가 핑 돈다
너무 무겁다 하면 한없이 가벼워지고
너무 가볍다 하면 대책없이 무거워진다
인생이 짧다 하면 오늘 하루가 그토록 길었고
남은 날들이 창창하다 하면 오늘 하루가 온데간데 없었다


감자밭에선 꿈에 부푼 덩이줄기였어도
손에 쥐어주는 순간 뜨거워지는 삶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
호호 불다 하루해가 다 진다


오늘도 몰리고 싶은 이 아름다운 궁지
온몸에 각이 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1 제2시집 노안 이월란 2008.05.10 342
870 견공 시리즈 토비의 창(견공시리즈 51) 이월란 2009.12.09 341
869 격자무늬 선반 이월란 2008.05.27 341
868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월란 2008.05.10 341
867 악습 이월란 2008.05.09 341
866 단지, 어제로부터 이월란 2011.05.31 340
865 혼돈의 꽃 이월란 2011.05.10 340
864 영시집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0.03.13 340
863 제3시집 독방 이월란 2009.11.25 340
862 가을 혁명 이월란 2009.09.23 340
861 나의 로미오 이월란 2009.06.10 340
860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340
859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40
858 견공 시리즈 견생무상 (견공시리즈 118) 이월란 2012.04.10 339
857 영문 수필 Could a Blind Person Drive a Car? 이월란 2012.04.10 339
856 새 3 이월란 2010.01.11 339
855 가변 방정식 이월란 2009.12.20 339
854 빛나는 감옥 이월란 2009.05.19 339
853 그녀의 리뷰 이월란 2011.05.10 338
852 시한부 이월란 2009.09.04 338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