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49
어제:
265
전체:
5,022,603

이달의 작가
2009.12.09 13:50

마력

조회 수 303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력



이월란(09/12/09)



하늘에선 깃털보다도 가벼웠던 눈이
땅으로 오더니
천근 같은 인간의 발목을 잡는다
허공에선 먼지보다도 가벼웠던 눈이
길에 닿더니
육중한 차들의 바퀴를 물고 늘어진다


저리 무심하게도 위에서 아래로 내릴 뿐인데
물에 빠지고
땅에 빠지고
바람에 빠지고
핸들에 붙들린 채로 갓길로 쳐박히고


눈의 흰자위 속에
약삭빠른 시선들이 조급하게 머물러 있는데
하얀 눈의 손아귀에서
지구가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는데
완성된 눈의 성 안에
발빠른 지상의 시간들이 갇혀 있는데
스노우체인을 감은 맥박이 겨우겨우 띄고 있는데


눈은 시답잖게도 내린다
눈은 무료하게도 내린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1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이월란 2008.05.10 301
1030 그리움 3 이월란 2009.11.25 301
1029 제1시집 당신, 웃고 있나요? 이월란 2008.05.09 302
1028 흐르는 뼈 이월란 2008.12.09 302
1027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1026 견공 시리즈 천성(견공시리즈 3) 이월란 2009.05.30 302
1025 견공 시리즈 UFO(견공시리즈 50) 이월란 2009.12.09 302
1024 탄식 이월란 2008.05.08 303
1023 그대 내게 있음에 이월란 2008.05.09 303
1022 사랑아 2 이월란 2008.05.09 303
1021 자정(子正) 이월란 2008.05.10 303
1020 제2시집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5.10 303
1019 몸 푸는 사막 이월란 2008.08.25 303
1018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 마력 이월란 2009.12.09 303
1016 제1시집 들꽃 이월란 2008.05.09 304
1015 생즉원(生卽願), 생즉원(生卽怨) 이월란 2008.05.10 304
1014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1013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1012 제2시집 밤의 초음파 이월란 2008.05.10 305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