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0
어제:
353
전체:
5,022,637

이달의 작가
2009.12.15 11:51

길치

조회 수 294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치



이월란(09/12/13)



당신 안에만 들어서면 길을 잃는다
분명히 정확한 주소가 손에 들려 있는데도
아라비아 숫자처럼 선명히 피어있는
꽃들로부터 아득해지고
이마에 뚜렷이 주소를 붙이고 사는
세상의 집들로부터 멀어진다
부딪치는 골목마다 로드뷰를 꺼내 들고도
길카리의 집을 생전 처음 찾아가는 낯선 얼굴처럼
길턱마다 주저앉은 가슴을 남겨 두고 떠나는 것처럼
길품 파는 고달픈 다리
훤한 대로 앞에서도 나의 가슴은 어두워 어두워
세상이 뒤집힌 듯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된 듯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나무들
가슴 밑바닥에서 뽑힌 뿌리들이
산발한 머리처럼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적막한 당신의 가슴 속에서
아, 나는 이제 어디로 가나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1 제2시집 이월란 2008.08.09 236
790 이월란 2009.12.09 351
789 제1시집 무통분만실 이월란 2008.05.08 444
788 무제사건 이월란 2009.12.20 349
787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317
786 제1시집 무정물(無情物) 이월란 2008.05.09 349
785 무서운 침묵 이월란 2009.04.07 278
784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783 무례한 사람 이월란 2008.05.08 385
782 무대 위에서 이월란 2011.07.26 269
781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월란 2008.10.25 366
780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월란 2014.10.22 172
779 무거운 숟가락 이월란 2008.11.23 320
778 묘지의 시간 이월란 2010.09.06 477
777 이월란 2008.05.09 228
776 몸길 이월란 2010.10.29 472
775 견공 시리즈 몸가축(견공시리즈 20) 이월란 2009.09.04 391
774 몸 푸는 사막 이월란 2008.08.25 303
773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276
772 제2시집 목소리 이월란 2008.05.10 252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