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4
어제:
288
전체:
5,021,805

이달의 작가
2009.12.22 12:32

세밑 우체국

조회 수 365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밑 우체국



이월란(09/12/21)



삼백 육십 다섯 개의 사랑을 간단히 접어
기억이란 봉투 속에 봉해버리는 연말이면
나도 우표 한 장 이마에 붙이고
너에게로 가고 싶다


삼백 육십 다섯 개의 눈물 방울들을 간단히 말려
추억이란 책갈피 속에 끼워버리는 연말이면
나도 우체국 저울 위에 올려지는 소포 꾸러미가 되어
너에게로 가고 싶다


태평양을 건너는 성탄카드의 무게값은 98센트
섣달 그믐에만
낯선 발자국의 선밀도 높아지던 고향으로
가장 작은 단위의 지폐 한 장으로도 충분한 몸값으로
나도 그렇게 가벼워져
바다 위의 비행기를 타고 싶다


딩동~
기억의 초인종을 누르고
세밑의 작고 가벼운 소포처럼
너의 앞에 서고 싶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1 세상을 끌고 가는 차 이월란 2008.10.16 277
» 세밑 우체국 이월란 2009.12.22 365
1049 세모의 꿈 이월란 2010.12.26 575
1048 세대차 이월란 2009.11.21 321
1047 성탄절 아침 이월란 2008.05.10 288
1046 성대묘사 이월란 2009.05.30 291
1045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6
1044 섬에 갇히다 이월란 2011.07.26 318
1043 섬그늘 이월란 2010.09.26 566
1042 섬 2 이월란 2010.05.21 407
1041 제1시집 이월란 2008.05.08 390
1040 견공 시리즈 설거지하는 토비(견공시리즈 56) 이월란 2010.03.05 394
1039 견공 시리즈 선텐 (견공시리즈 93) 이월란 2011.04.09 414
1038 선물 이월란 2008.05.09 236
1037 서로의 가슴에 머문다는 것은 이월란 2008.05.10 323
1036 샤덴프로이데 이월란 2012.04.10 306
1035 샤갈의 窓 이월란 2009.01.22 389
1034 생즉원(生卽願), 생즉원(生卽怨) 이월란 2008.05.10 304
1033 견공 시리즈 생일카드 (견공시리즈 117) 이월란 2012.02.05 412
1032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364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