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7
어제:
194
전체:
5,030,476

이달의 작가
2009.12.31 11:46

전화

조회 수 313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전화



이월란(09/12/27)



그는 저 광활한 사막 너머에 있고
전화는 내 손 안에 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그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낼 줄 아는
작은 손전화


내가 기억하는 건 연기처럼 흩날리는
영혼의 매캐함 뿐인데
주머니 속 전화는
꽃잎처럼 얇고 작은 뇌파 속에
그의 번호를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내가 발췌해 온 영혼은
연기처럼 떠돌던 그 영혼은
인간의 형상을 점점 닮아가고
번호를 누르는 나의 손가락은 자꾸만 짧아지고


나는 날이 갈수록 용건이 궁해진다
애초부터 없었던
영혼에게도, 육신에게도 차마 털어 놓을 수 없어
섬뜩하도록 간단한 그 용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1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5
970 사랑 2 이월란 2008.05.09 299
969 사랑 1 이월란 2008.05.09 311
968 사람이 그리울 때 이월란 2008.05.09 432
967 사람의 바다 이월란 2008.05.10 265
966 사람내 이월란 2009.04.05 267
965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10 313
964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87
963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962 사나운 일진(日辰) 이월란 2008.05.10 280
961 사고다발지역 이월란 2009.05.30 261
960 사각지대로 가 주세요 1 이월란 2016.09.08 111
959 사각지대 이월란 2009.10.05 223
958 견공 시리즈 뻔한 이치 (견공시리즈 102) 이월란 2011.05.10 320
957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956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955 빨간 구두* 2 이월란 2008.11.30 282
954 빨간 구두* 1 이월란 2008.11.30 338
953 빛의 판례 이월란 2012.02.05 420
952 견공 시리즈 빛의 아들(견공시리즈 49) 이월란 2009.11.25 416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