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6
어제:
183
전체:
5,021,120

이달의 작가
2009.12.31 11:46

전화

조회 수 313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전화



이월란(09/12/27)



그는 저 광활한 사막 너머에 있고
전화는 내 손 안에 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그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낼 줄 아는
작은 손전화


내가 기억하는 건 연기처럼 흩날리는
영혼의 매캐함 뿐인데
주머니 속 전화는
꽃잎처럼 얇고 작은 뇌파 속에
그의 번호를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내가 발췌해 온 영혼은
연기처럼 떠돌던 그 영혼은
인간의 형상을 점점 닮아가고
번호를 누르는 나의 손가락은 자꾸만 짧아지고


나는 날이 갈수록 용건이 궁해진다
애초부터 없었던
영혼에게도, 육신에게도 차마 털어 놓을 수 없어
섬뜩하도록 간단한 그 용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1 제3시집 복사기 이월란 2011.12.14 337
890 견공 시리즈 보이지 않는 얼굴(견공시리즈 88) 이월란 2011.01.30 395
889 보슬비 육개장 이월란 2010.10.29 408
888 병치레 이월란 2009.12.03 307
887 병신춤 이월란 2010.02.12 458
886 병상언어 이월란 2008.05.10 225
885 병물과 물병 이월란 2009.07.27 267
884 별이 된 사람 이월란 2008.05.09 328
883 별리동네 2 이월란 2008.05.10 365
882 제1시집 별리동네 이월란 2008.05.07 446
881 별리(別離) 이월란 2008.05.10 417
880 별 2 이월란 2008.05.10 267
879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38
878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877 제3시집 변경 이월란 2012.05.19 324
876 제3시집 벽거울 이월란 2014.05.28 389
875 제2시집 벽 2 이월란 2008.09.14 269
874 벽 1 이월란 2008.05.10 290
873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이월란 2008.12.04 314
872 견공 시리즈 벙어리 시인 (견공시리즈 95) 이월란 2011.04.09 409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