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2
어제:
379
전체:
5,021,455

이달의 작가
2010.01.04 13:57

가방 속으로

조회 수 489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방 속으로



이월란(10/01/03)



노을의 가죽을 벗겨 마름질한 명품은 짝퉁 인생을 닮아가고 있었다 똑딱이 마그넷을 벌리고 들어갔을 때 엉켜 있던 길들은 미지의 하늘을 이고 있었다 흔들리며 걸어가는 영원한 외출의 꿈, 불길한 계시는 한갓 미신이 낳은 망령된 신앙에 불과했다 골드 체인으로 묶인 허리가 어림잡아 반평생은 넘겠다 금빛 광택이 일별하듯 유혹하는 눈빛을 어둠이 내릴 때까지 따라갔다 침묵의 손으로 들고 나온 외출 중인 너와 나의 미래, 여자 속으로 들어가는 남자처럼 가방 속으로 들어갔다 머리털을 잘라버리고 미지의 유적을 탐지하는 탐험가의 걸음으로, 강간 당한 가방 속에는 매몰당한 꿈들이 산산이 부서져 모범 사례처럼 발굴을 기다리고 있었다 패총 같은 봉분이 마음의 짐을 꾸릴 때마다 시뻘건 흙을 토해내고 있었다 화간을 꿈꾸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1 詩 6 이월란 2009.12.15 293
1350 詩, 그 허상 앞에 이월란 2009.05.04 300
1349 詩3 이월란 2008.11.25 242
1348 詩4 이월란 2008.11.25 237
1347 제3시집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이월란 2010.01.11 380
1346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1345 詩똥 2 이월란 2008.05.16 279
1344 제3시집 詩멀미 이월란 2009.01.15 269
1343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1342 詩의 체중 이월란 2009.11.25 319
1341 가나다라 천사 이월란 2013.05.24 419
1340 제2시집 가등 이월란 2008.05.10 206
» 가방 속으로 이월란 2010.01.04 489
1338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1337 가변 방정식 이월란 2009.12.20 339
1336 가슴귀 이월란 2009.04.07 286
1335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1334 가시 이월란 2010.08.08 376
1333 가시나무새 이월란 2010.03.22 390
1332 제1시집 가시내 이월란 2008.05.09 315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