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3
어제:
219
전체:
5,030,228

이달의 작가
2010.01.07 10:55

발칸의 장미

조회 수 518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발칸의 장미



이월란(10/01/05)



가장 춥고 가장 어두운 시간
그는 내 안으로 들어와 향기를 딴다
지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꽃
태양은 아드리아와 이오니아로 빠져버린지 오래다
오늘은 헬라어로 울까요 루마니아어로 울까요
자정이 지나고 새벽이 오기 전에
반도의 향수꾼처럼 꽃가위는 날이 서 있다
밤이면 살이 시린 짐승이 되지 않고
향기를 좇는 그루누이*가 되어
배꼽 아래 향기들이 알을 슬고 있다는
후미진 신앙을 숭배하며
꿈틀대던 애벌레가 전신에 솜털로 돋으면
억만 개의 날개 사이로 한동안 날아오르는 어둠
발칸의 장미밭을 날아다니는
인간과 짐승 사이의 향기로
천사와 인간 사이의 향기로
원시의 체중 아래 목이 졸리는 밤은
반섬 가득 쏟아져내리는 장미별이 붉다



*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주인공 이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1 3293 이월란 2012.08.17 345
890 견공 시리즈 그리움 6(견공시리즈 64) 이월란 2010.05.25 345
889 견공 시리즈 애첩(견공시리즈 48) 이월란 2009.11.21 345
888 영매(靈媒) 이월란 2009.06.06 345
887 모나크나비는 이월란 2009.04.14 345
886 황태자의 마지막 사랑 이월란 2009.02.04 345
885 스시맨 이월란 2008.09.09 345
884 상상임신 이월란 2008.05.09 345
883 제1시집 해빙기(解氷期) 이월란 2008.05.09 345
882 실비아, 살아있는 이월란 2010.01.04 344
881 제1시집 비상 -------- 프론티어 1177W기, 좌석 14-D 에서 이월란 2008.05.09 344
880 제1시집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5.09 344
879 하얀 침묵 이월란 2008.05.08 344
878 견공 시리즈 젖내(견공시리즈 122) 이월란 2012.05.19 343
877 영문 수필 Self-Assessment 이월란 2011.03.18 343
876 미몽(迷夢) 이월란 2008.05.10 343
875 제2시집 등라(藤蘿) 이월란 2008.05.10 343
874 견공 시리즈 환자 토비(견공시리즈 40) 이월란 2009.10.14 342
873 견공 시리즈 견공은 결코 웃지 않으신다(견공시리즈 6) 이월란 2009.06.10 342
872 걸어오는 사진 이월란 2009.01.13 342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