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3
어제:
298
전체:
5,024,030

이달의 작가
2010.01.19 10:40

미래로 가는 키보드

조회 수 472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래로 가는 키보드



이월란(10/01/16)
  


사이비 교주 뒤에서 방언으로 혀가 꼬일 때마다 난 더 뜨거워지고 싶진 않아 원산폭격으로 머릴 쳐박곤 한 번씩 물구나무를 서서 뇌수를 한 번씩 갈아치워 헤로인을 과다 투입하고 홍등 아래 치러진 정사처럼 피는 못 속이는 걸 뒷거리 조폭의 카타르시스를 화족들이 알까만 할리데이비슨을 몰고 줄지어 따라오는 터프가이들의 길잡이가 되어 파시스트의 향기를 관능의 엔진으로 부르릉대는 치부를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사각의 링마다 KO당한 슬픔과 외로움을 밟고 행진하는 라운드 걸의 미니스커트를 입어 보지 않았다면, 피카소의 팔레트 위에서 피로 갠 붉은 물감으로 한 번은 천국문 앞에 걸린 노을이 되고 또 한 번은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매춘의 생리혈이 되기도 했다는 사실을 어찌 알까만, 당신 미래파야? 낡아가는 키보드에게도 과거가 있었던 것처럼 물론, 미래가 있어 나도 미래를 설계해야지 내 눈에 비친 꽃의 색깔을 누가 대신 말해주겠다니 나를 휘두르는 신의 손아귀 안에서 안주하는 법을 익혀가는 삶의 차가운 이론에 더 이상 발 시리지 않기 위해, 서글퍼 글썽이는 하늘에게도 미래의 구름이 떠 다닌다는 사실의 단서가 되기 위해, 다음 파일은 어차피 미래의 영토인걸 미래를 모르고 뛰어다니는 로버트 번스의 새앙쥐가 되어 액정 속을 뛰어 다닐까 숫구멍 가득 장미문신을 새긴 스킨헤드가 브레이크 타임마다 꽃이파리처럼 목을 꺾는 이유를 물어 본 적이 없다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1 천국, 한 조각 이월란 2010.09.20 557
1430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1429 처음 이월란 2008.05.09 259
1428 제3시집 처서 이월란 2014.08.25 371
1427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406
1426 책이 있는 방 이월란 2013.05.24 353
1425 창세기 다시보기 이월란 2021.08.16 63
1424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8
1423 찬밥 이월란 2008.11.26 321
1422 착각이 살찌는 소리 이월란 2009.12.31 578
1421 착각 이월란 2008.05.08 324
1420 착각 이월란 2010.06.18 381
1419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1418 차도르*를 쓴 여인 이월란 2008.05.09 406
1417 짤 없는 주인장 이월란 2008.05.09 371
1416 견공 시리즈 짝사랑(견공시리즈 11) 이월란 2009.08.13 492
1415 집배원 실종사건 이월란 2011.10.24 407
1414 집 속의 집 이월란 2010.07.09 441
1413 집 밖의 집 이월란 2011.05.10 381
1412 질투 2 이월란 2011.01.30 450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