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4
어제:
142
전체:
5,026,347

이달의 작가
2010.01.23 02:26

입양천국

조회 수 377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입양천국



이월란(10/01/21)



저도 한국에서 왔어요
나의 소개가 끝난 후 바로 뒷줄에서 들려온 네이티브 스피커
돌아보니 패션에 각이 잡힌 미즈족이다
한국인 특유의 눈빛인사를 나누며
한국말 할 줄 알아요? NO
부모님도 한국말을 못하세요? NO
이민 3세인가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는데
뒷자리에서 도란도란 들려오는 목소리는
서른살에 두 아이의 엄마
결혼 전에도, 후에도 라스트 네임이 미국인이다
내 딸아이 같은 앳된 얼굴이 서글퍼 돌아보며 또 묻는다
언제 왔어요? 생후 18개월 때요
18개월이란 정확한 달수에서 입양서류 속의 잉크냄새가 난다
저 검은 머리카락이 금발 속에서 자랐단다
저 검은 눈동자가 푸른 눈속에서 자랐단다
그녀의 눈빛만은 한국인인 것이 또 한 번 쓸쓸하다
바닥을 친 출산율에 팔려가는 아기들의 값도 껑충 뛰어올랐을까
지구 반대편에서 자꾸만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밤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1 가시목 이월란 2008.05.10 385
1330 제2시집 가연(佳緣) 이월란 2008.07.20 267
1329 가윗날 이월란 2008.09.13 221
1328 가을 죽이기 이월란 2009.11.16 315
1327 제3시집 가을 학기 이월란 2013.05.24 311
1326 가을 혁명 이월란 2009.09.23 340
1325 가을귀 이월란 2009.11.25 353
1324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80
1323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296
1322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389
1321 가을이 오면 이월란 2008.05.10 255
1320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76
1319 제2시집 가을짐승 이월란 2008.05.10 251
1318 가지치기 이월란 2008.07.13 220
1317 가짜 귀고리 이월란 2016.09.08 115
1316 각角 이월란 2010.08.08 386
1315 각주 좀 달지마라 이월란 2009.08.13 409
1314 간밤에 내린 눈 이월란 2009.12.15 328
1313 간이역 이월란 2008.05.09 289
1312 간장종지 이월란 2008.05.09 322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