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1
어제:
307
전체:
5,024,462

이달의 작가
2010.01.23 02:26

입양천국

조회 수 377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입양천국



이월란(10/01/21)



저도 한국에서 왔어요
나의 소개가 끝난 후 바로 뒷줄에서 들려온 네이티브 스피커
돌아보니 패션에 각이 잡힌 미즈족이다
한국인 특유의 눈빛인사를 나누며
한국말 할 줄 알아요? NO
부모님도 한국말을 못하세요? NO
이민 3세인가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는데
뒷자리에서 도란도란 들려오는 목소리는
서른살에 두 아이의 엄마
결혼 전에도, 후에도 라스트 네임이 미국인이다
내 딸아이 같은 앳된 얼굴이 서글퍼 돌아보며 또 묻는다
언제 왔어요? 생후 18개월 때요
18개월이란 정확한 달수에서 입양서류 속의 잉크냄새가 난다
저 검은 머리카락이 금발 속에서 자랐단다
저 검은 눈동자가 푸른 눈속에서 자랐단다
그녀의 눈빛만은 한국인인 것이 또 한 번 쓸쓸하다
바닥을 친 출산율에 팔려가는 아기들의 값도 껑충 뛰어올랐을까
지구 반대편에서 자꾸만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밤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1 맹인을 가이드하는 정신박약자 이월란 2008.05.09 377
590 마작돌 이월란 2008.05.09 377
» 입양천국 이월란 2010.01.23 377
588 소통왕국 이월란 2010.02.15 377
587 I-대란 이월란 2010.04.27 377
586 오타사죄 이월란 2010.06.07 377
585 견공 시리즈 화풀이(견공시리즈 76) 이월란 2010.07.09 377
584 밤섬 이월란 2011.03.18 377
583 제1시집 바람의 길 이월란 2008.05.09 378
582 빈가방 이월란 2008.05.10 378
581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580 백지 사막 이월란 2009.11.03 378
579 유리기둥 이월란 2008.05.09 379
578 견공 시리즈 기묘한 족보(견공시리즈 34) 이월란 2009.09.29 379
577 나의 詩 이월란 2010.02.15 379
576 뒷모습 이월란 2008.05.09 380
575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80
574 제3시집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이월란 2010.01.11 380
573 제3시집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이월란 2010.02.28 380
572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 2011.09.09 380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