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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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1.23 02:27

안개와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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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바이러스



이월란(10/01/22)



무작위로 퍼뜨린 안개알들이 시야를
덮기 시작했다
익명의 병원체는 벌써 한 통속이었다
백신의 미립자들은 어디로 숨어버렸나
당신도 선의의 피해자?
아니면 악의의 가해자?
아니, 강림하신 재판장님?
발신메일의 ID는 L,O,R,D
오, 주께서 맞추신 채널이 나였다니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지표면 가까이 나루터를 차려버린 물방울들
안개정체구간
드디어 전신이 마비되었다
심장 속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을 보호하기
위한 마지막 응급처치
나의 기관지는 습지를 부르는 안개요법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예언할 수 없는 늪이 건설되었다
삡삡, 모니터는 비밀의 휘장을 친다
전조등에 핏발이 선다
다운되었다
며칠 더 안개 속을 달려야만 한다
어쩌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작전은 무사히 성공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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