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194
전체:
5,030,317

이달의 작가
2010.01.29 09:06

그리운 자리

조회 수 388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운 자리



이월란(10/01/25)



꽃자리 닮은 그 자리
내 하늘에서 눈이 내릴 때
그 자리에선 비가 내리는 곳
내 눈 앞에 바람이 불 때
그 눈 앞에선 햇살이 부는 곳
내가 일어서는 시간에
같이 일어나고
내가 잠드는 시간에
같이 잠드는 사람 하나 살고 있는
그 자리
마음이 드나드는 가슴 어귀쯤에
보일 듯 말 듯 펼쳐 둔
회초리 맞은 자리 멍든 자리로 남아 있는
매일 몌별하는 바로 그 자리


그대 없이도
그대를 사랑할 수 있는
신비한 그 자리


사는게 치사하다고 침 뱉는 내 얼굴이
더 치사해져 있을 때
엎어질 듯 달려가면
얼굴 없는 가슴이 내내 고개를 끄덕여주고
팔 없는 손이 눈물 닦아 주는 자리
귀만 있고 입은 없는 사람
가슴만 있고 머리는 없는 사람
하나 살고 있는 그 자리
나의 눈물이 고여 있지 않고
흐르고 또 흘러 말라버린 그 자리
매일 떠나와도 떠난게 아니었던
홍역 앓은 자리 흉터로 남아 있는
그리운 그 자리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470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277
469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468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276
467 연인 이월란 2009.05.12 276
466 제2시집 봄탈 이월란 2008.05.10 276
465 겨울새 이월란 2008.05.10 276
464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76
463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276
462 청맹과니 이월란 2008.05.26 276
461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275
460 바람의 교주 이월란 2009.10.24 275
459 철새는 날아가고 이월란 2008.05.10 275
458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275
457 견공 시리즈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 2009.10.14 274
456 폭풍 모라꼿 이월란 2009.08.06 274
455 빛꽃 이월란 2009.08.01 274
454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 2009.04.09 274
453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274
452 CF* 단상 이월란 2009.01.15 274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