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3
어제:
244
전체:
5,027,453

이달의 작가
2010.01.29 09:09

고래와 창녀

조회 수 573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래와 창녀*



이월란(10/01/27)



세상이 버린 늙은 창녀같은
작살 맞은 고래 한 마리 떠오르는 바다


내 안에 들어와 전구처럼 불 밝히는 당신을 사타구니에 차고선
바다를 먹고 사는 저 파타고니아 해변 가득
빛으로 지은 집을 짓고 바닷속을 환히 비추며 살고 싶었네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바다의 살갗 위로 벗은 가슴이 출렁일 때마다
늙은 고래의 임종처럼 뜨는 노을마저 품고 싶었네


땅끝 마을 깊숙이
라플라타 강을 먹고 자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비린내마저 묻고
꿈틀대는 선창 가득 반도네온의 스타카토로
끝나지 않는 탱고를 추고 싶었네


눈먼 포주같은 세상 속에서도
나의 바다엔 어젯밤과 같은 물이 고여
바닷속처럼 온갖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운명처럼 지나가겠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다가 보이는 창을 내고
늘 이렇게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어
늘 이렇게


그리움의 조수도 높은
그녀의 질속 같은 저 바다처럼



* 루이스 푸엔조 감독의 영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1 수필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1 이월란 2009.09.04 1735
910 수필 라스트 노트 이월란 2009.09.04 794
909 늪이어도 이월란 2009.09.04 368
908 미련 이월란 2009.09.04 331
907 시한부 이월란 2009.09.04 338
906 견공 시리즈 몸가축(견공시리즈 20) 이월란 2009.09.04 391
905 견공 시리즈 악의 꽃(견공시리즈 21) 이월란 2009.09.04 451
904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903 견공 시리즈 거지근성(견공시리즈 22) 이월란 2009.09.12 326
902 견공 시리즈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이월란 2009.09.12 280
901 견공 시리즈 덤벼라(견공시리즈 24) 이월란 2009.09.12 316
900 견공 시리즈 토비의 천국(견공시리즈 25) 이월란 2009.09.12 401
899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472
898 영혼 받아쓰기 이월란 2009.09.12 406
897 화석사냥 이월란 2009.09.12 337
896 견공 시리즈 비밀 2(견공시리즈 26) 이월란 2009.09.16 286
895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894 견공 시리즈 바람의 길 5(견공시리즈 28) 이월란 2009.09.16 314
893 견공 시리즈 꽃의 알리바이(견공시리즈 29) 이월란 2009.09.16 402
892 제3시집 목격자 이월란 2009.09.16 435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