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46
어제:
183
전체:
5,021,330

이달의 작가
2010.02.15 08:10

나의 詩

조회 수 379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의 詩



이월란(10/02/11)



시를 쓰기 전에 나는, 시는 그냥 시인 줄만 알았다
시 속에 피어있는 꽃은 그냥 꽃인 줄만 알았고
시 속에 솟아오른 산도 그냥 산인 줄만 알았고
시 속에 출렁이는 바다도 그냥 바다인 줄만 알았다
시를 조금, 아주 조금 쓰고 보니 시는 그냥 시가 아니었다


시 속에 피어 있는 꽃들은 돈이었고
시 속에 솟아오른 산들은 인맥이었고
시 속에 출렁이는 바다는 행사였고 후광이었다


나는 나의 시가 가난하고 허접스러워도 그냥 시였음 좋겠다
텅빈 웃음소리로 빛나는 행사도 아니요
누가 보든지 보지 않든지
저 혼자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이였음 좋겠다
누가 부르든지 부르지 않든지
저 혼자 단풍 들다 시린 눈 맞는 산이였음 좋겠다
누가 오든지 오지 않든지
저 혼자 파도치다 잠드는 바다였음 좋겠다


나는 나의 시가 그냥, 시였음 좋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650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649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64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647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646 제2시집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file 이월란 2016.08.15 115
1645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644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643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64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64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640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639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163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163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63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63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634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1633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8
1632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