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2
어제:
194
전체:
5,030,371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3.05 13:54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조회 수 390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빛으로 샤워하기 (견공시리즈 57)



이월란(10/03/01)



내 하루의 동선을 정확히 꿰차고 있는 토비는
내가 책을 펼치거나 컴퓨터 앞에 앉으면
그제서야 자신만의 게으른 여행을 시작한다
첫 일과는 아침햇살로 샤워 하기
햇볕 눈부신 목을 찾아 빛으로 몸을 씻는다
가만히 쳐다보던 나도 다가가 빛 속에 누웠다
나란히 누운 두 체온이 달궈지고 있다
삶의 어느 지점에서는 늘 이렇게 따뜻한 빛이
비춰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냥 가서 앉아만 있어도 따뜻해지는,
그늘 아래서만 두 눈 똑바로 뜰 줄 알던
나는 빛을 탕진해 온 것일까
여백조차 없는 혼잡한 응달의 배후에만
길들여져 온 것일까
환해진 두 몸이 각자의 그늘을 밝히려
따끈따끈, 드디어 일어서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1 제2시집 자해 이월란 2008.09.01 207
1150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1149 백념(百念) 이월란 2008.09.03 299
1148 시야(視野) 이월란 2008.09.04 246
1147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월란 2008.09.06 219
1146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1145 1시간 50분 이월란 2008.09.08 243
1144 스시맨 이월란 2008.09.09 345
1143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1142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1141 가윗날 이월란 2008.09.13 221
1140 제2시집 벽 2 이월란 2008.09.14 269
1139 제2시집 까막잡기 이월란 2008.09.16 280
1138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1137 기억색 이월란 2008.09.18 309
1136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1135 제3시집 세월 이월란 2008.10.08 212
1134 폭설 이월란 2008.10.09 249
1133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1132 제3시집 수선집 여자 이월란 2008.10.12 403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