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8
어제:
184
전체:
5,020,693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3.05 13:54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조회 수 390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빛으로 샤워하기 (견공시리즈 57)



이월란(10/03/01)



내 하루의 동선을 정확히 꿰차고 있는 토비는
내가 책을 펼치거나 컴퓨터 앞에 앉으면
그제서야 자신만의 게으른 여행을 시작한다
첫 일과는 아침햇살로 샤워 하기
햇볕 눈부신 목을 찾아 빛으로 몸을 씻는다
가만히 쳐다보던 나도 다가가 빛 속에 누웠다
나란히 누운 두 체온이 달궈지고 있다
삶의 어느 지점에서는 늘 이렇게 따뜻한 빛이
비춰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냥 가서 앉아만 있어도 따뜻해지는,
그늘 아래서만 두 눈 똑바로 뜰 줄 알던
나는 빛을 탕진해 온 것일까
여백조차 없는 혼잡한 응달의 배후에만
길들여져 온 것일까
환해진 두 몸이 각자의 그늘을 밝히려
따끈따끈, 드디어 일어서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문 수필 Media and Politics 이월란 2010.12.14 174975
1650 영시 A Full Belly 이월란 2016.08.16 172691
1649 영시 E.R. God 이월란 2016.08.16 104169
1648 영시 A Tribe of Amen 이월란 2016.08.16 102574
1647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229
1646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118
1645 영시 Persona 이월란 2016.08.16 77728
1644 영시 GI Bride 이월란 2016.08.16 76454
1643 영문 수필 Empathy Exercise 이월란 2011.07.26 76126
1642 영시 House for Sale 1 이월란 2016.08.16 71865
1641 영시집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이월란 2011.05.10 71510
1640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3.05.24 46293
1639 영문 수필 Love in the Humanities College of Humanities 이월란 2014.05.28 40097
1638 영문 수필 Interview Paper 이월란 2014.05.28 39797
1637 영문 수필 IN RESPONSE TO EXECUTIVE ORDER 9066 이월란 2013.05.24 36877
1636 영시 Fall Revolution 이월란 2016.08.16 36193
1635 영문 수필 Blended Nation 이월란 2013.05.24 26320
1634 영시 The Time of the Cemetery 이월란 2016.08.16 25296
1633 영문 수필 Nation, Language, and the Ethics of Translation 이월란 2014.05.28 25009
1632 영문 수필 Nonverbal Effectiveness 이월란 2011.07.26 242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