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8
어제:
184
전체:
5,020,683

이달의 작가
2010.03.15 14:46

아버지

조회 수 374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버지



이월란(10/03/09)



의 아버지는 세기의 바람둥이

한 잔 걸치실 때마다 좆같은 새끼들만 불러 오시던
항간의 농담 같은 진담에 눈뜨던 유년의 동그란 눈동자는
엿듣던 그 천박한 문장에서마저도 품위를 느껴야 했던 우리는

매일 스투파를 도는 순례자들처럼
우리 집의 제일 맛난 것들만 약처럼 골라 드시던 아버지의 성지를
시계방향으로만 맴맴 돌던 우매한 신도들이었나

엄마의 눈물이, 그 눈물의 출처를 짐작하던 날
무너져 내리는 어린 담벼락에 붙어 서선
좆이 뭔지도 모르고 세상은 좆같은 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랬는데

세상에 있는 남자들을 다 때려죽이고 싶었어도
아버지만은 살려두고 싶었다

이젠 아버지를 보내 드리세요
즐거운 인생만 남겨두고 가신 아버지를 난 붙들고 산 적이 없어요
아버지가 자꾸만 찾아오실 뿐이에요
세상은 좆같은 데가 아니라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650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649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64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647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646 제2시집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file 이월란 2016.08.15 115
1645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644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643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64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64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640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639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163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163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63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63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634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1633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8
1632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