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1
어제:
219
전체:
5,030,286

이달의 작가
2010.03.15 14:47

눈별

조회 수 442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별



이월란(10/03/10)
  


눈내린 겨울밤엔 별이 뜨지 않는다
눈 내린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베갯머리에서 눈맞춰 둔, 시선 끝의 별 세 개
따뜻한 나라로 날아가버린 철새였다
별 없는 밤, 폭설을 머금고 눈뜬 하늘
뜨거워진 지구가 머리를 식힐 때쯤
기상청의 적설량은 너와 나의 두절
내일도 눈밭이겠다, 눈을 업고
철새의 날개를 달고 날아간버린 겨울별들
회귀선 엉킨 하늘 영토마다
저 별들의 고향은 언제나 멀고도 따뜻한 곳
저 별들의 고향은 언제나 더 눈부신 곳
저 눈 다 내리고나면, 다 쏟아지고나면
여기보다 더 따뜻한
철새들 돌아오는 봄의 문턱쯤에선
별들도 돌아와 내 눈 속에 둥지를 틀겠지
태평양의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아기 엘니뇨의 울음소리로
별들이 날아간 북극은 예년보다 더 따뜻하단다
허공이 컹컹 하얗게 짖고 있는 밤
기억처럼 박혀 있는 별 하나
자꾸만 창틀 밖으로 기어나가고 있다
별 없이도 밤하늘이 푸르다


별처럼 박혀 있던 당신이 가고서도
하늘이 여전히 푸르렀던 것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1 인연 이월란 2008.05.10 237
330 인형놀이 이월란 2010.12.14 421
329 제3시집 인형의 눈 이월란 2011.09.09 498
328 읽고 싶은 날 이월란 2008.08.10 229
327 잃어버린 詩 이월란 2010.04.23 347
326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352
325 임시보관함 이월란 2008.12.17 330
324 입술지퍼 이월란 2009.04.14 331
323 입양아 이월란 2015.09.20 99
322 수필 입양아 이월란 2015.09.20 387
321 입양천국 이월란 2010.01.23 377
320 제2시집 입추 이월란 2008.08.08 317
319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318 자물쇠와 열쇠 이월란 2012.01.17 307
317 자식 이월란 2010.07.19 407
316 자식 2 이월란 2010.11.24 359
315 자정(子正) 이월란 2008.05.10 303
314 제2시집 자해 이월란 2008.09.01 207
313 제3시집 작은 질문, 큰 대답 이월란 2010.12.14 403
312 잔상(殘像) 이월란 2008.05.09 314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