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274
전체:
5,025,150

이달의 작가
2010.03.22 15:33

절망에게

조회 수 396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절망에게



이월란(10/03/17)



희망의 팔짱을 끼고 웨딩마치를 올렸을 때
나는 절망의 애인을 잊기로 했었다
꿈과 체념 사이를 이간질 하던
간신 같은 세월의 손을 잡고
남루했던 청춘을 등지고도 살아남은 중세는
매일 아침 희망과의 동침에서 깨어나도
나의 밑바닥까지 들여다 본 절망을
눅눅해지는 침실 머리맡에 앉혀두었음은
아침의 해아래 매일 지워내도
돌아서는 비루한 절망의 뒷모습이
어쩌면 고향처럼 늘 아늑했던 것임은
쥐고 있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은
매혹과 환멸의 강 사이
매일 아침 희망의 세례를 받고도
어둠이 오듯 매일밤 절망이 내리면
눈부신 절망이 새옷을 입고 내리면
오늘은 수족의 혁명에 가담하고
내일은 마법에 걸린 머리가 되었기 때문
보이는 세상은 보이지 않는 나를
결코 기소하지 못하는 나의 법정에서
희망의 청원을 거절하지 못해
보석으로 풀려나는 절망의 뒷모습으로도
희망을 향해 낯뜨거운 팔을 또 벌리고 말았기 때문
배를 맞추고 말았기 때문




?

  1. 흙비

    Date2010.03.22 Category By이월란 Views523
    Read More
  2. 호스피스의 유서

    Date2010.03.22 Category By이월란 Views435
    Read More
  3. 절망에게

    Date2010.03.22 Category By이월란 Views396
    Read More
  4. 가시나무새

    Date2010.03.22 Category By이월란 Views390
    Read More
  5. 기다림이 좋아서

    Date2010.03.22 Category By이월란 Views417
    Read More
  6. 봄, 여름, 가을, 겨울

    Date2010.03.22 Category By이월란 Views466
    Read More
  7. 그 분의 짜증(견공시리즈 59)

    Date2010.03.22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444
    Read More
  8. The Island of Language

    Date2010.03.22 Category영시집 By이월란 Views336
    Read More
  9. Longing

    Date2010.03.22 Category영시집 By이월란 Views347
    Read More
  10. 휠체어와 방정식

    Date2010.03.15 Category By이월란 Views467
    Read More
  11.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Date2010.03.15 Category By이월란 Views494
    Read More
  12. 눈별

    Date2010.03.15 Category By이월란 Views442
    Read More
  13. 아버지

    Date2010.03.15 Category By이월란 Views374
    Read More
  14. 미개인

    Date2010.03.15 Category By이월란 Views374
    Read More
  15.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Date2010.03.15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414
    Read More
  16. If the Moment Comes Again

    Date2010.03.13 Category영시집 By이월란 Views387
    Read More
  17. A Mist and a Virus

    Date2010.03.13 Category영시집 By이월란 Views340
    Read More
  18. The Shaking House

    Date2010.03.13 Category영시집 By이월란 Views370
    Read More
  19. A Dried Flower

    Date2010.03.13 Category영시집 By이월란 Views358
    Read More
  20. The Reason

    Date2010.03.13 Category영시집 By이월란 Views37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