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1
어제:
307
전체:
5,024,452

이달의 작가
조회 수 722 추천 수 5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이월란(10/03/25)



부서지는 활자들의 짧은 선으로 그 얼굴 그려보는 일이었네
휘잉, 바람소리만으로도 휘청이는 가지들을 하나 하나 옭아매는 일이었네
관객 없는 무대 위에서 무반주의 노래를 부르는 일이었네
거울 앞에서 옷을 입을 때마다 거울 속의 내가 옷을 벗는 일이었네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지나간 한 계절 위에서 움직일 수 없는 일이었네
눈부시게 피어난 꽃을 보고도 영원히 이름 지을 수 없는 일이었네
비문과 오문의 행간에서 오타만을 찾아 헤매는 일이었네
선잠 속 꿈처럼 비행하다 절벽 끝에서 멈춰버리는 일이었네
내게 눈 맞춰 오는 현실을 한 장면, 한 장면 외면하는 일이었네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일이었네
지상에 없는 색으로 빈 가슴을 채색하는 일이었네
돌아앉은 나를 매일 매일 되돌려 앉히는 일이었네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이월란 2008.05.09 314
450 그런 날 있다 이월란 2008.05.08 386
449 그들은 이월란 2008.05.08 436
448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427
447 그대여 이월란 2008.05.10 510
446 그대가 오는 길 이월란 2010.11.24 565
445 그대가 바람이어서 이월란 2010.07.19 618
444 그대가 머문 자리 이월란 2011.05.31 915
443 그대, 시인이여 이월란 2008.05.10 281
»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이월란 2010.03.30 722
441 그대 내게 있음에 이월란 2008.05.09 303
440 제1시집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이월란 2008.05.07 702
439 그늘 이월란 2011.04.09 386
438 그는 지금, 이월란 2012.08.17 398
437 그녀의 펌프질 이월란 2009.04.17 527
436 그녀의 리뷰 이월란 2011.05.10 338
435 그녀에게* 이월란 2008.11.30 267
434 그녀는 동거 중 이월란 2009.05.12 443
433 그녀 이월란 2010.02.12 354
432 그네 이월란 2008.05.10 227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