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8
어제:
276
전체:
5,028,662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3

딸기방귀

조회 수 455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딸기방귀



이월란(10/03/30)



가시내들이 모여 딸기밭에 갔었지
언니, 동생, 친구 언니, 동생, 온통 가시내들
딸기밭엔 웬 딸기가 그렇게나 많던지
한 번 들어가면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댔지
한 번 나오면 다신 들어갈 수 없댔지
뱃속에만 넣어올 수 있댔지
햇살에 달구어진 딸기로 목구멍까지 깔깔대며 딸기몸을 부풀리고
딸기입술로 딸기를 따며 발간 방귀를 낄 때까지
지는 해를 부등켜안고 딸기밭을 뒹굴었지
한 번 나가면 다신 들어올 수 없댔으니까
해도 지고, 딸기도 지고
딸기가 되어버린 가시내들이 깔깔대며 딸기밭을 나왔는데
꼴까닥 진 해가 딸기처럼 다시 떠오르면
딸기를 언제 먹었었더라
또 다시 바알간게 먹고싶어지던, 딸기같던 가시내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1 비행기를 놓치다 이월란 2012.01.17 841
710 제2시집 비행정보 이월란 2008.05.10 245
709 빈가방 이월란 2008.05.10 378
708 제1시집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75
707 제2시집 빈방 이월란 2008.08.02 282
706 빈집 이월란 2014.10.22 187
705 빗물 이월란 2008.07.07 197
704 빛꽃 이월란 2009.08.01 274
703 빛나는 감옥 이월란 2009.05.19 339
702 견공 시리즈 빛방(견공시리즈 116) 이월란 2012.01.17 258
701 견공 시리즈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이월란 2010.03.05 390
700 견공 시리즈 빛의 아들(견공시리즈 49) 이월란 2009.11.25 416
699 빛의 판례 이월란 2012.02.05 420
698 빨간 구두* 1 이월란 2008.11.30 338
697 빨간 구두* 2 이월란 2008.11.30 282
696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695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694 견공 시리즈 뻔한 이치 (견공시리즈 102) 이월란 2011.05.10 320
693 사각지대 이월란 2009.10.05 223
692 사각지대로 가 주세요 1 이월란 2016.09.08 111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