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8
어제:
183
전체:
5,021,152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3

딸기방귀

조회 수 455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딸기방귀



이월란(10/03/30)



가시내들이 모여 딸기밭에 갔었지
언니, 동생, 친구 언니, 동생, 온통 가시내들
딸기밭엔 웬 딸기가 그렇게나 많던지
한 번 들어가면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댔지
한 번 나오면 다신 들어갈 수 없댔지
뱃속에만 넣어올 수 있댔지
햇살에 달구어진 딸기로 목구멍까지 깔깔대며 딸기몸을 부풀리고
딸기입술로 딸기를 따며 발간 방귀를 낄 때까지
지는 해를 부등켜안고 딸기밭을 뒹굴었지
한 번 나가면 다신 들어올 수 없댔으니까
해도 지고, 딸기도 지고
딸기가 되어버린 가시내들이 깔깔대며 딸기밭을 나왔는데
꼴까닥 진 해가 딸기처럼 다시 떠오르면
딸기를 언제 먹었었더라
또 다시 바알간게 먹고싶어지던, 딸기같던 가시내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1 늙어가기 이월란 2010.04.05 400
670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 딸기방귀 이월란 2010.04.05 455
668 물받이 이월란 2010.04.05 534
667 이월란 2010.04.05 449
666 봄눈 2 이월란 2010.04.05 430
665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664 견공 시리즈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이월란 2010.04.13 514
663 기다림 2 이월란 2010.04.13 356
662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91
661 나와 사랑에 빠지기 이월란 2010.04.13 435
660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659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399
658 바벨피쉬 이월란 2010.04.13 495
657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656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655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6
654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4
653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16
652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0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