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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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4.13 15:16

비온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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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이월란(10/04/07)



허공 씻긴 듯 시선이 멀어지면
젖고 마르다 단단해진 땅을 밟고 가지
홈빡 젖었던 내력은 아무도 몰라
매장당한 하찮은 비밀들을 또박또박 밟고 가지
그리움의 재들이 꽃으로 둔갑하는
계절은 오고 또 가고
묻고 돌아선 미련을 나는 여전히 몰라
들썩이는 땅을 꼬옥꼬옥 밟고 가지
다시 비가 내리면
비온 뒤 그 날도 비오기 전 그 날처럼
햇살 쨍쨍 부서졌었다고
아프게 밑줄 긋지 않으면 침 발라도
손가락 사이로 넘어가버리는 부질없는 스토리처럼
나는 여전히 말하지
마른 햇살처럼 눈부시게 말하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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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흙비

  2. 꽃시계

  3. 타로점

  4. 안개

  5.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6. The Tide

  7. The way of the wind

  8. Rapture

  9. 봄눈 1

  10. 늙어가기

  11. 詩의 벽

  12. 딸기방귀

  13. 물받이

  14. 봄눈 2

  15.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16. 기다림 2

  17. 비온 뒤

  18. 나와 사랑에 빠지기

  19. 가벼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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