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詩
이월란(10/04/21)
언젠가 분명, 그 詩를 썼었다
그 어휘를 찾기 위해 검색을 했었고
그려본 밑그림, 분명 뇌리 속에 선명한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어디선가
나 없이 나의 詩가 쓰여지고 있는 자판소리
백지 위에서 펜이 긁히는 소리, 소리
꽃 피고 지는 소리 같다
넌 그런 詩를 쓴 적이 없어
너의 착각이야, 한 마디 말 없이
심장 한 조각
예리하게 베어 쥐고 달아난 이
핏방울 듣는 2심방 2심실 속
홀로 퇴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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