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6
어제:
194
전체:
5,030,385

이달의 작가
2010.05.25 11:02

외로운 양치기

조회 수 701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로운 양치기


이월란(10/05/23)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되어 프로방스의 목동에게 갔었어요
뤼브롱 산의 양들은 사람의 그림자를 닮아 있었지요
산 아래에선 누가 누가 잘하나 경연대회가 매일 벌어져도
순한 양들은 앞 짐승의 뒷발에 앞발을 붙이고
느리게 느리게도 풀을 뜯어 삼키지요
보름치의 식량을 기다리듯 목이 늘어지는데
땅끝의 언덕배기로 기어오르는 질긴 설레임
“잘 있거라 목동아” 심장에 떨어지는 건
노새에 차인 돌멩이 같은 “안녕”
두 어깨 위에서 지중해의 강물은 넘치는데
하도 외로워 입을 여는 일이 없었던 그 고독한 입 속에서
벌어지던 별들의 결혼식
오리온의 시곗바늘 아래 마글론의 예복이 입혀질 때쯤
아, 목덜미에 닿는, 다신 오지 않을 순간의 체온
하늘로 하늘로만 가까워지는 감긴 두 눈 옆에서
별 같은 두 눈, 은하수만 홍수처럼 넘쳐서요



* 게오로그 장피르의 [외로운 양치기] 속에 떠 있는
  알퐁스 도데의 [별]을 보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1 제3시집 눈물의 城 이월란 2010.09.06 375
1050 졸개 이월란 2010.06.28 375
1049 제3시집 페르소나(견공시리즈 73) 이월란 2010.06.28 375
1048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1047 제3시집 세컨드 랭귀지 이월란 2009.12.09 375
1046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5
1045 제1시집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75
1044 노을 4 이월란 2012.02.05 374
1043 범죄심리 이월란 2010.08.08 374
1042 편지 3 이월란 2010.07.19 374
1041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1040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1039 사랑빚 이월란 2009.12.31 374
1038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 2009.10.29 374
1037 욕망을 운전하다 이월란 2009.04.22 374
1036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1035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3
1034 아홉 손가락 이월란 2010.02.28 373
1033 이민 간 팔용이 이월란 2009.08.29 373
1032 견공 시리즈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이월란 2009.08.06 373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