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85
어제:
265
전체:
5,022,539

이달의 작가
2010.05.25 11:02

외로운 양치기

조회 수 701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로운 양치기


이월란(10/05/23)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되어 프로방스의 목동에게 갔었어요
뤼브롱 산의 양들은 사람의 그림자를 닮아 있었지요
산 아래에선 누가 누가 잘하나 경연대회가 매일 벌어져도
순한 양들은 앞 짐승의 뒷발에 앞발을 붙이고
느리게 느리게도 풀을 뜯어 삼키지요
보름치의 식량을 기다리듯 목이 늘어지는데
땅끝의 언덕배기로 기어오르는 질긴 설레임
“잘 있거라 목동아” 심장에 떨어지는 건
노새에 차인 돌멩이 같은 “안녕”
두 어깨 위에서 지중해의 강물은 넘치는데
하도 외로워 입을 여는 일이 없었던 그 고독한 입 속에서
벌어지던 별들의 결혼식
오리온의 시곗바늘 아래 마글론의 예복이 입혀질 때쯤
아, 목덜미에 닿는, 다신 오지 않을 순간의 체온
하늘로 하늘로만 가까워지는 감긴 두 눈 옆에서
별 같은 두 눈, 은하수만 홍수처럼 넘쳐서요



* 게오로그 장피르의 [외로운 양치기] 속에 떠 있는
  알퐁스 도데의 [별]을 보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1 집 밖의 집 이월란 2011.05.10 381
1250 꽃불 이월란 2011.05.10 315
1249 혼돈의 꽃 이월란 2011.05.10 340
1248 어릴 때 나는 이월란 2011.05.10 464
1247 파이널 이월란 2011.05.10 261
1246 오리가족 이월란 2011.05.10 307
1245 염색 이월란 2011.05.10 295
1244 이월란 2011.05.10 257
1243 악플러 2 이월란 2011.05.10 260
1242 견공 시리즈 악플러 1 (견공시리즈 103) 이월란 2011.05.10 311
1241 견공 시리즈 뻔한 이치 (견공시리즈 102) 이월란 2011.05.10 320
1240 견공 시리즈 고요한 반항 (견공시리즈 101) 이월란 2011.05.10 368
1239 견공 시리즈 너를 위한 노래 (견공시리즈 100) 이월란 2011.05.10 371
1238 영문 수필 "Tough Girls" 이월란 2011.05.10 349
1237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264
1236 영문 수필 "Mental Health Care: Convincing Veterans They Need It" 이월란 2011.05.10 410
1235 영시집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이월란 2011.05.10 71546
1234 제3시집 잠수종과 나비 이월란 2011.04.09 515
1233 판게아 이월란 2011.04.09 416
1232 그늘 이월란 2011.04.09 386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