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0
어제:
298
전체:
5,023,997

이달의 작가
2010.05.30 11:54

손밥

조회 수 550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밥


이월란(10/05/28)


살만한 언니들은 언제 밥을 해 먹는건지
미사리에서 단호박해물찜을 먹고
청평댐에서 장어구이를 먹고
서오릉에서 다슬기를 먹고
목동에서 샤브샤브를 먹고
사당에서 오리찜을 먹고

가난한 나의 언니는
어버이날이라고 시골에 들러
시어머니 텃밭에서 무기농 채소와 밑반찬들을 잔뜩 싸선 서울로 왔다
아직도 시골 할머니들은 카스테라를 좋아하시는건지
군농협에서 돌렸다는 어버이날 선물까지 하나 챙겨서 왔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1인당 한 개씩이었다고, 그래서 한 개를 주시더라고
딸내미 원룸에 있는 대형 냉장고를 가득 채워주고 나선
값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으로 다듬고 씻고 데치고 무치고
바리바리 싸들고 온 햅쌀로 밥을 해서 먹었다

다음에 오면 또 밥 해 줄께
어릴 땐 잡아먹을 듯 싸우기만 했었는데
나의 가난한 언니는 내게 약속했다, 죽은 엄마처럼
밥이 그리운 내게 또 밥을 해 주겠다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 외로운 양치기 이월란 2010.05.25 701
630 호텔 YMCA, 채널1 이월란 2010.05.25 464
629 죽어도 싸다 이월란 2010.05.25 366
628 날씨, 흐림 이월란 2010.05.30 393
627 안나푸르나 이월란 2010.05.30 356
» 손밥 이월란 2010.05.30 550
625 과연, 이월란 2010.05.30 355
624 밤비 이월란 2010.05.30 400
623 영문 수필 논문번역 (윤동주국제문학심포지엄) 이월란 2010.06.07 816
622 영시 윤동주시 번역 1 이월란 2010.06.07 675
621 영시 윤동주시 번역 2 이월란 2010.06.07 490
620 영시 윤동주시 번역 3 이월란 2010.06.07 679
619 영시 윤동주시 번역 4 이월란 2010.06.07 464
618 영시 윤동주시 번역 5 이월란 2010.06.07 1087
617 영시 윤동주시 번역 6 이월란 2010.06.07 550
616 영시 윤동주시 번역 7 이월란 2010.06.07 558
615 영시 윤동주시 번역 8 이월란 2010.06.07 525
614 견공 시리즈 사생아(견공시리즈 65) 이월란 2010.06.07 366
613 견공 시리즈 개꿈(견공시리즈 66) 이월란 2010.06.07 413
612 견공 시리즈 견공들의 인사법(견공시리즈 67) 이월란 2010.06.07 431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