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7
어제:
156
전체:
5,020,198

이달의 작가
2010.05.30 11:54

손밥

조회 수 550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밥


이월란(10/05/28)


살만한 언니들은 언제 밥을 해 먹는건지
미사리에서 단호박해물찜을 먹고
청평댐에서 장어구이를 먹고
서오릉에서 다슬기를 먹고
목동에서 샤브샤브를 먹고
사당에서 오리찜을 먹고

가난한 나의 언니는
어버이날이라고 시골에 들러
시어머니 텃밭에서 무기농 채소와 밑반찬들을 잔뜩 싸선 서울로 왔다
아직도 시골 할머니들은 카스테라를 좋아하시는건지
군농협에서 돌렸다는 어버이날 선물까지 하나 챙겨서 왔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1인당 한 개씩이었다고, 그래서 한 개를 주시더라고
딸내미 원룸에 있는 대형 냉장고를 가득 채워주고 나선
값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으로 다듬고 씻고 데치고 무치고
바리바리 싸들고 온 햅쌀로 밥을 해서 먹었다

다음에 오면 또 밥 해 줄께
어릴 땐 잡아먹을 듯 싸우기만 했었는데
나의 가난한 언니는 내게 약속했다, 죽은 엄마처럼
밥이 그리운 내게 또 밥을 해 주겠다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1 영문 수필 Jesus on the Elevated Status of Poverty and the Condemnation of Wealth 이월란 2013.05.24 145
1530 영문 수필 Statue of Liberty 이월란 2013.05.24 148
1529 영문 수필 The Ones Who Walk Away from Omelas 이월란 2013.05.24 148
1528 영문 수필 "Johnny Got His Gun" 이월란 2014.05.28 151
1527 영문 수필 So Mexicans are Taking Jobs from Americans 이월란 2013.05.24 159
1526 영문 수필 Arun Gandhi:Exploration of Non-Violence 이월란 2012.04.10 160
1525 시평 정호승 시평 이월란 2016.08.15 160
1524 영문 수필 Gambling Industry Money Is Streaming Into Albany 이월란 2013.05.24 161
1523 제3시집 저녁의 내력 이월란 2015.03.30 163
152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1521 영문 수필 Fun Home 이월란 2013.05.24 165
1520 영문 수필 Oncoming Traffic 이월란 2012.04.10 167
1519 영문 수필 The Allegory of the Matrix 이월란 2012.05.19 168
151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517 영시 The History of Evening 1 이월란 2016.08.16 168
1516 영문 수필 Legitimacy of Animal Experimentation 이월란 2013.05.24 171
1515 영문 수필 The Conundrum of Consumption 이월란 2013.05.24 172
1514 영문 수필 Divine Comedy 이월란 2013.05.24 172
1513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월란 2014.10.22 172
1512 영문 수필 Existentialism in The Martyred 이월란 2013.05.24 17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