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8
어제:
276
전체:
5,028,762

이달의 작가
2010.06.07 12:22

강촌행 우등열차

조회 수 662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10/06/05)
      

춘천으로 가는 우등열차, 예매 없이도 나를 기다리고 있던 청량리역 시간열차는 강촌으로 가까워지면서 촌과 촌을 잇고 사는 강이 되어 내 속으로 흐른다 끝없이 새끼를 쳐둔 산들을 어르며 달리는 기차는 어린 날 두려움 속을 기어오르던 케이블카 같다 분명 땅 위를 질주하는데도 두 발에 흙이 묻지 않았다 종착역이 하늘일 것만 같은 가벼운 질주, 무릎 위에 놓인 시들이 내 눈을 거치지 않고도 차창마다 전자책 모니터처럼 넘어가고 있었다 현실에서 꿈으로, 꿈에서 다시 현실로 환승 중, 국적 없는 도시를 낙하산처럼 내려오자면 발이 가벼워져 땅에 잘 닿지를 않는다 눈 감으면 다시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은 수만 개의 날개를 쓰다듬으며 착륙을 시도 한다 역사驛舍를 거치지 않고도 바로 행로로 이어진 귀여운 간이역, 승차권은 여기에 반납 하세요 두 어 시간처럼 달려온 사십 오년의 세월을 철로 끝 수거함에 떨어뜨린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거기, 전생의 애인이 남이섬처럼 살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1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350 이별예감 이월란 2008.05.09 482
349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464
348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7
347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5.10 285
346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345 견공 시리즈 이불(견공시리즈 74) 이월란 2010.06.28 389
344 이브의 사과 이월란 2009.10.29 477
343 견공 시리즈 이쁜 똥(견공시리즈 33) 이월란 2009.09.29 488
342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월란 2008.05.10 341
341 제3시집 이월란(移越欄) 이월란 2012.02.05 544
340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339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338 이중국적 이월란 2011.05.31 336
337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336 이혼의 꿈 이월란 2010.02.21 604
335 견공 시리즈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이월란 2009.08.06 373
334 인사동 아리랑 이월란 2008.10.27 419
333 인사이드 아웃 이월란 2008.05.10 417
332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334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