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6
어제:
338
전체:
5,022,075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0.06.18 01:36

편지 2

조회 수 386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편지 2


이월란(10/06/16)


기억하세요?

우리, 서로를 먹어버릴까요
그 맛이 그 맛인 외로운 식탁 위에서
우리, 서로를 홈빡 적셔버릴까요
마른 옷 매일 갈아입는 아침햇살 아래서
우리, 서로를 탕진해버릴까요
목숨마저 적립하며 살고 싶은 지상에서
우리, 서로를 부숴버릴까요
건설의 장도리가 춤추는 신도시에서
우리, 서로를 불태워버릴까요
승부만이 환생하는 사각의 링 위에서  
우리, 같이 망해버릴까요
눈부시게 번창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 서로의 혀를 잘라버릴까요
호화로운 언어가 판을 치는 백지 위에서
우리, 서로의 손목을 꺾어버릴까요
추억마저 검색 당하는 자판 위에서
우리, 서로의 두 발을 묶어버릴까요
역세권 환승 주차장 같은 대로 위에서
우리, 서로의 어깨를 주저앉혀 버릴까요
KTX처럼 질주하는 세월 속에서
우리, 서로를 거덜 내 버릴까요
밑천 없이도 굳건한 사람의 영토에서

했던 시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1 제2시집 노안 이월란 2008.05.10 342
590 노스탤지어의 창 이월란 2008.05.10 278
589 견공 시리즈 노래하는 똥(견공시리즈 84) 이월란 2010.11.24 438
588 노교수 이월란 2010.05.25 349
587 제2시집 넘어지는 세상 이월란 2008.05.19 411
586 견공 시리즈 넌 내꺼 (견공시리즈 96) 이월란 2011.04.09 375
585 제1시집 너의 이름은 이월란 2008.05.09 402
584 너의 우주 이월란 2012.01.17 422
583 너의 손은 빛이다 이월란 2009.04.22 318
582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350
581 너에게 갇혀서 이월란 2008.05.10 323
580 너에게 가는 길 이월란 2008.05.08 460
579 견공 시리즈 너를 위한 노래 (견공시리즈 100) 이월란 2011.05.10 371
578 너를 쓴다 이월란 2008.05.10 268
577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472
576 제3시집 내부순환도로 이월란 2008.10.30 365
575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4
574 내 안에 있는 바다 이월란 2008.05.07 569
573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481
572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370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