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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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7.09 06:36

중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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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2


이월란(10/07/05)
  

나는 같은 음악들을 자꾸만 듣고 있다 침실에서도, 차에서도, 노트 북 앞에서도 앞 곡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곡이 내 속에서 먼저 목젖을 떤다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듣고 있으면 죽은 엄마의 자장가처럼 그것들이 내 몸을 악기처럼 타며 노래를 한다 항간엔 기발한 멜로디들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는데, 어느 학살자도 그랬다는데 ‘Teach me how to speak', 'Teach me how to share', 'Teach me where to go'* 라는 노래들을 듣고, 듣고, 날이 훤히 밝아오도록 잠 못 이루며 들었다는데, 나는 무엇을 학살하고 있나 아니 학살당하고 싶은 것인가 이멀젼시 룸으로 달려가던 그 두려움 이었나 나 없이도 돌아가는 내 필름 속의 자막들 이었나 이젠 더 이상 맞닥뜨리기조차 버거운 낯선 얼굴들의 철퇴들이었나 선 강의실에서도 내 이름은 머시기구요 하는 첫인사 대신, 어젠 비가 왔는데요 내 발등에 떨어져 피가 났어요 하는 소리를 먼저 지껄이고 싶은 것인가


* 'shine' from 'collective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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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풍론

  2. 중독 2

  3. 새야새야파랑새야

  4. 새벽

  5. 이별이래

  6. 절수節水

  7. 귀(견공시리즈 77)

  8. 화풀이(견공시리즈 76)

  9. Sign Language

  10. Words That Shook the World

  11. 마지막 키스

  12. 졸개

  13. 시선(견공시리즈 75)

  14. 이불(견공시리즈 74)

  15. 페르소나(견공시리즈 73)

  16. 아무도 몰라요(견공시리즈 72)

  17. 나를 파먹다

  18. 니코

  19. 그리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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