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3
어제:
307
전체:
5,024,504

이달의 작가
2010.07.09 06:36

중독 2

조회 수 532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독 2


이월란(10/07/05)
  

나는 같은 음악들을 자꾸만 듣고 있다 침실에서도, 차에서도, 노트 북 앞에서도 앞 곡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곡이 내 속에서 먼저 목젖을 떤다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듣고 있으면 죽은 엄마의 자장가처럼 그것들이 내 몸을 악기처럼 타며 노래를 한다 항간엔 기발한 멜로디들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는데, 어느 학살자도 그랬다는데 ‘Teach me how to speak', 'Teach me how to share', 'Teach me where to go'* 라는 노래들을 듣고, 듣고, 날이 훤히 밝아오도록 잠 못 이루며 들었다는데, 나는 무엇을 학살하고 있나 아니 학살당하고 싶은 것인가 이멀젼시 룸으로 달려가던 그 두려움 이었나 나 없이도 돌아가는 내 필름 속의 자막들 이었나 이젠 더 이상 맞닥뜨리기조차 버거운 낯선 얼굴들의 철퇴들이었나 선 강의실에서도 내 이름은 머시기구요 하는 첫인사 대신, 어젠 비가 왔는데요 내 발등에 떨어져 피가 났어요 하는 소리를 먼저 지껄이고 싶은 것인가


* 'shine' from 'collective soul'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1 새야새야파랑새야 이월란 2010.07.09 477
570 이월란 2010.07.09 411
» 중독 2 이월란 2010.07.09 532
568 단풍론 이월란 2010.07.09 442
567 집 속의 집 이월란 2010.07.09 441
566 영문 수필 Twelve Angry Men 이월란 2010.07.19 383
565 편지 3 이월란 2010.07.19 374
564 개그 이월란 2010.07.19 422
563 형이상학의 본질 이월란 2010.07.19 519
562 자식 이월란 2010.07.19 407
561 한 수 위 이월란 2010.07.19 534
560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559 그대가 바람이어서 이월란 2010.07.19 618
558 배아 이월란 2010.07.19 433
557 영문 수필 Children’s Online Protection Law 이월란 2010.08.08 369
556 기억의 방 이월란 2010.08.08 390
555 바람의 길 6 이월란 2010.08.08 287
554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 2010.08.08 408
553 사랑과 이별 이월란 2010.08.08 383
552 연중행사 이월란 2010.08.08 376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