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1
어제:
276
전체:
5,025,613

이달의 작가
2010.07.09 06:37

단풍론

조회 수 442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론


이월란(10/07/06)


다시 단풍 들면
나도 변색하거나 변장할 것이다
환절 앞에 앉은 하루해가 기지개를 켤 때마다
따다닥 각 맞추는 소리 지루하고도 슬퍼
낙엽처럼 떨어져 쌓인 세월의 뼛조각들 앞에서
남은 척추에 다시 울긋불긋 물을 들이고
렌즈 속 프레임마다 혈관처럼 피가 흘러
버리고 온 그 마음으로 다시 변심할 것이다
여름과 겨울 사이에서 탈색해버린 이성으로
극비사항을 발설해버린
기억의 출혈이 허공에 써둔 혈서처럼
가지 꺾인 열 손가락 마디마디 욱신거려
잔서殘暑로 따끈한 머리를 감싸 쥐고
추색 짙은 잎새 옷을 다시 챙겨 입을 것이다
바스락거리며 불타는 나무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가고 말 것이다
수목장 치르듯
죽은 이들의 이름표를 가지 끝에 달고
저승길 닮아 있는 저 나무의 길 따라



?

  1. 새야새야파랑새야

  2. 중독 2

  3. 단풍론

  4. 집 속의 집

  5. Twelve Angry Men

  6. 편지 3

  7. 개그

  8. 형이상학의 본질

  9. 자식

  10. 한 수 위

  11. 회灰

  12. 그대가 바람이어서

  13. 배아

  14. Children’s Online Protection Law

  15. 기억의 방

  16. 바람의 길 6

  17.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18. 사랑과 이별

  19. 연중행사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