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9
어제:
194
전체:
5,030,338

이달의 작가
2010.07.19 13:05

배아

조회 수 433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아


이월란(10/07/15)


엄마박테리아를 물고기처럼 잡아먹어야 산다는데
철없는 아가들은 절망과의 공생을 익히지 못하고
등식을 부등식으로 만들어버린 뒤
쥐좆이 되어버렸다가, 거인의 머리통이 되어버렸다가
견딜 수 없자 핸드폰 고리에 목을 매더군
미끄러져 나가봤자 엄마의 다리 사이
어린 번뇌마저 삭발 당해버린 동자승처럼
눈물조차 철없어
머리칼이 자라지 않는 이 곳은 천사들조차
밟지 못하는, 침해 받을 기본권이 없는 붉은 땅
원시선 한두 줄, 긋다 보면
폐기되지 않을 세포군이 될까
발육 당하는 인간이 되기를 갈망하렴
최소한 인간이 되기를
나는 체외에서 인공 수정되어
모체에도 착상하지 못한 그리움의 배아
생명의 연속선상에서 잠시 예외 되어버린
또 다른 우주의 시작이라는 거
빙점과 비등점 사이에서 박제되어버린 마음으로
몸 밖에서도 승인이 떨어지는 세상
냉동실처럼 시린 땅에선 늙지도 못한다는 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1 감원 바이러스 이월란 2008.11.04 243
1110 신비로운 공식 이월란 2008.11.06 217
1109 나는 나의 詩가 혐오스럽다 이월란 2008.11.06 282
1108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107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106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105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1104 전. 당. 포. 이월란 2008.11.17 242
1103 첫눈 2 이월란 2008.11.17 252
1102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이월란 2008.11.18 193
1101 새떼 이월란 2008.11.19 238
1100 그리움 이월란 2008.11.19 247
1099 제3시집 유고시집 이월란 2008.11.20 245
1098 매일 떠나는 풍경 이월란 2008.11.21 259
1097 낙엽 이월란 2008.11.23 286
1096 무거운 숟가락 이월란 2008.11.23 320
1095 詩3 이월란 2008.11.25 242
1094 詩4 이월란 2008.11.25 237
1093 찬밥 이월란 2008.11.26 321
1092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이월란 2008.11.26 390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