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1
어제:
230
전체:
5,030,067

이달의 작가
2010.08.08 09:58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조회 수 408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10/07/21)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겨울 가에 잔설이 남아 있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 겨울이 잔설을 두고 휑하니 가버려도 잔설만 남아 봄볕을 견디는 것만큼이나 하찮은 고뇌라

다시 피어나는 꽃들에게 사라지는 것들의 뒷모습을 말해주는 꽃샘바람만큼이나 부질없는 미련이라 이른 봄까지 남아 있는 늦은 눈의 미련한 고뇌라

나는 겨울처럼 휑하니 떠나고 다시 흰 눈이 소복이 쌓여도 봄볕에 견딘 잔설의 눈물이 다시 내리는 이치나 하얗게 죽은 심장으로 부서져 내리는 지난날의 위상을 나는 끝내 모르는 일이라

여민 창밖에 다시 내리는 흰 눈의 빗금도 내가 알 수 없는 타인의 세상이라 똑같은 시간의 대지를 하얗게 덮을 수 없음을 나는 이미 알고도 남았음이라

빙하의 나라에 내리는 새 겨울의 추락도 내겐 속절없는 날개일 것임이라 지나간 계절은 다시 오지 않는 것임을 잊지 않고도 똑똑한 그대의 기억 앞에 다시 엎드리고 마는 우매함이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1 날씨, 흐림 이월란 2010.05.30 393
1090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5.10 364
1089 견공 시리즈 날아라 엘리(견공시리즈 89) 이월란 2011.01.30 490
1088 날아오르는 사람들 이월란 2012.01.17 336
1087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1086 남편 죽이기 이월란 2010.12.26 456
1085 제1시집 낭연(狼煙) 이월란 2008.05.09 329
1084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 2010.05.18 475
»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 2010.08.08 408
1082 내 그리움에선 단내가 난다 이월란 2009.08.25 448
1081 내 당신을 이월란 2008.05.10 232
1080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370
1079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481
1078 내 안에 있는 바다 이월란 2008.05.07 569
1077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4
1076 제3시집 내부순환도로 이월란 2008.10.30 365
1075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472
1074 너를 쓴다 이월란 2008.05.10 268
1073 견공 시리즈 너를 위한 노래 (견공시리즈 100) 이월란 2011.05.10 371
1072 너에게 가는 길 이월란 2008.05.08 460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