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49
어제:
15,477
전체:
6,005,829

이달의 작가
2010.08.08 09:58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조회 수 546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10/07/21)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겨울 가에 잔설이 남아 있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 겨울이 잔설을 두고 휑하니 가버려도 잔설만 남아 봄볕을 견디는 것만큼이나 하찮은 고뇌라

다시 피어나는 꽃들에게 사라지는 것들의 뒷모습을 말해주는 꽃샘바람만큼이나 부질없는 미련이라 이른 봄까지 남아 있는 늦은 눈의 미련한 고뇌라

나는 겨울처럼 휑하니 떠나고 다시 흰 눈이 소복이 쌓여도 봄볕에 견딘 잔설의 눈물이 다시 내리는 이치나 하얗게 죽은 심장으로 부서져 내리는 지난날의 위상을 나는 끝내 모르는 일이라

여민 창밖에 다시 내리는 흰 눈의 빗금도 내가 알 수 없는 타인의 세상이라 똑같은 시간의 대지를 하얗게 덮을 수 없음을 나는 이미 알고도 남았음이라

빙하의 나라에 내리는 새 겨울의 추락도 내겐 속절없는 날개일 것임이라 지나간 계절은 다시 오지 않는 것임을 잊지 않고도 똑똑한 그대의 기억 앞에 다시 엎드리고 마는 우매함이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7 제목이 뭔데 이월란 2010.08.22 615
1116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578
1115 홍옥 이월란 2010.08.22 555
1114 그림자 숲 이월란 2010.08.08 584
1113 젖니 이월란 2011.09.09 449
1112 공존 이월란 2011.09.09 473
1111 각角 이월란 2010.08.08 518
1110 가시 이월란 2010.08.08 528
1109 범죄심리 이월란 2010.08.08 506
1108 연중행사 이월란 2010.08.08 504
1107 사랑과 이별 이월란 2010.08.08 520
»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 2010.08.08 546
1105 바람의 길 6 이월란 2010.08.08 431
1104 기억의 방 이월란 2010.08.08 527
1103 영문 수필 The Allegory of the Matrix 이월란 2012.05.19 1422
1102 영문 수필 Disabilities in History 이월란 2012.05.19 1567
1101 배아 이월란 2010.07.19 554
1100 그대가 바람이어서 이월란 2010.07.19 774
1099 회灰 이월란 2010.07.19 577
1098 한 수 위 이월란 2010.07.19 693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