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
이월란(10/07/24)
범행은 맑은 행실처럼 단순했다 저질러 놓은 것들이 가끔씩 나를 괴롭힐 때마다 한 번씩 들러보는 것인데
낯 뜨거운 장면들을 재현해 보라는 세간의 형사들에게 못이겨 수갑 찬 두 손으로 기억의 몸을 굴리다보면, 살짝 돌았었군
턱 밑에 박힌 점 위에 커버걸의 파운데이션 살짝 찍어 바르듯 오타 하나 고치고 그냥 나온다 여전히 돌아 있고 싶은 수감자가 되어 유전성 정신질환으로 감형이라도 될까 싶어
지난 날의 심리까지 추론할 생각이 전혀 없다 나를 어디다 숨기란 말인가 시시각각 나를 연행해 가는 이 환한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