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9
어제:
194
전체:
5,030,408

이달의 작가
2010.08.08 10:00

연중행사

조회 수 376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연중행사



이월란(10/07/23)



사계절의 의식을 치른 뒤 여름으로 오는 사람들
뒷모습만 보고도 만남이 되었다
폭염과 폭설 한 줌씩 양쪽 주머니에 들어 있을 것만 같아
왼 손을 잡으면 너무 시릴 것만 같고
오른 손을 잡으면 너무 뜨거울 것만 같은 사람들
환절의 문턱을 한꺼번에 넘어와
내가 건너 온 세월처럼 서 있다
긴긴 하지의 해와 긴긴 동지의 별들을 안온히 품고
평상의 명도로 앉아들 있다
하얀 겨울의 마음과 붉은 가을의 가슴을 감춰두고
나처럼 여름옷을 꺼내 입고 여름의 체온으로 말하는 사람들
환생하는 사계절의 전설을 서로의 입 속에 넣어주며
나의 나이를 먼저 먹고 투명히 앉아버린 사람들
방치되어버린 한 해의 거울처럼 내내 나를 비추다
짧은 인사말 사이사이로  
지난여름의 문턱까지 금세 뛰어갔다 오는 사람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1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292
570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2
569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568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92
567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566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565 영문 수필 Allegory of the Cave 이월란 2012.02.05 291
564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563 성대묘사 이월란 2009.05.30 291
562 해커 이월란 2009.04.22 291
561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560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559 만남 이월란 2008.05.09 291
558 세월 3 이월란 2013.05.24 290
557 死語 이월란 2009.10.01 290
556 바람의 뼈 이월란 2008.05.10 290
555 벽 1 이월란 2008.05.10 290
554 詩 2 이월란 2008.05.10 290
553 제1시집 새벽길 이월란 2008.05.09 290
552 제1시집 그리워라 이월란 2008.05.09 290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