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1
어제:
379
전체:
5,021,474

이달의 작가
2010.08.08 10:03

각角

조회 수 386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각角



이월란(10/07/26)



밀폐의 땅은 하나같이 네 개의 각을 짓고 있어 나는 다리 없는 동그란 침대를 갖고 싶었지 침상 같은 사각의 기억 속에는 버릴 것들이 안락사를 꿈꾸는 식물인간처럼 누워 있어

지나갈 때마다 부딪쳐 무릎에 드는 푸른 멍 같은 기억들이 각에 감염되어 단단해지고 날카로워져 태아의 잠 속에서 둥글게 둥글게 몸을 마는 밤

해가 떠도 모난 날들이 책상 서랍에 포개어 누워 있던 종이인형들에게 매일 갈아 입히던 옷처럼 쌓여 있는 옷장 속도 사각이었지

꺾어져 돌아간 자리마다 잠시 누워버린 나도 나란히 엎드려 회복 없는 안락정토를 새겨놓고 다시 밤으로 재생되고 있는 낮의 모퉁이를 돌아 나오면

플라스틱처럼 질긴 내장을 도로 쑤셔 넣고 리사이클 캔의 네발걸음으로 들어오는 사각의 지붕 아래 각脚을 뜨는 밤, 버릴 것들이 너무 많은 서랍 같은 이 자리

참으로 저렴해진 기억들이야, 하나같이 네모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1 입양천국 이월란 2010.01.23 377
1330 입양아 이월란 2015.09.20 99
1329 수필 입양아 이월란 2015.09.20 387
1328 입술지퍼 이월란 2009.04.14 331
1327 임시보관함 이월란 2008.12.17 330
1326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352
1325 잃어버린 詩 이월란 2010.04.23 347
1324 읽고 싶은 날 이월란 2008.08.10 229
1323 제3시집 인형의 눈 이월란 2011.09.09 498
1322 인형놀이 이월란 2010.12.14 421
1321 인연 이월란 2008.05.10 237
1320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334
1319 인사이드 아웃 이월란 2008.05.10 416
1318 인사동 아리랑 이월란 2008.10.27 419
1317 견공 시리즈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이월란 2009.08.06 373
1316 이혼의 꿈 이월란 2010.02.21 604
1315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1314 이중국적 이월란 2011.05.31 336
1313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1312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