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이월란(2011-8)
아프기만 해서 깊었었다
깊어서 자꾸만 빠져들었었다
낙관주의자가 되라는 세뇌를 받고
단순해질수록 행복해진다는 진리를 터득하고
그래서
먼지보다 더 가벼워진 내게서
생소한 사이처럼 詩가 내외하고 있다
몰핀 같은 환영을 삼킨 후에는
털수록 쌓이지 않고 날아가기 일쑤다
일으킬수록 뿌옇게 보이지 않는다
본성이 눈을 뜨면
어떤 저울로도 먼지보다는 무거워
낙관과 비관의 두 얼굴이
밀고 당기는 연애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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