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8
어제:
338
전체:
5,022,147

이달의 작가
2010.08.22 11:57

제목이 뭔데

조회 수 433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목이 뭔데


이월란(2010/08)


기계음들의 조합에 신물이 날 때까지 참을 수 없지요
시시콜콜 뻔한 꽃의 결말을 싹둑 잘라버리고
미스테리한 줄기 위에서 다시 피어나고 싶지요
누구에게라도 거룩하게 부여하고 싶은
종말의 자유 한 잎, 입에 물리고 싶지요

꽃들은 뇌를 쏟으며 쓰러지고 있는데
공중의 장례식을 집도하며 정색하는 세상 앞에서
습기 없는 말들을 유언처럼 흘리며 살아온 죄
주섬주섬 주워 온 말들이 책갈피 속에서 혈서처럼
말라 있던 붉은 사유의 즙으로
즉흥적이어서 더욱 끔찍한 시나위 한 자락에 목을 매지요

점점이 이식되고 있는
대상 없는 반항의 묘목으로 자라다 뿌리 뽑혀도
산발한 기억의 머리채를 끌고 와 치렁치렁 엮어 만든
가발 하나 뒤집어쓰고 다니면서 나는
오래 미친 듯 다시 행복하고야 말겠지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1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1130 반지 이월란 2010.09.06 422
1129 견공 시리즈 대리견(견공시리즈 81) 이월란 2010.09.06 366
1128 여름산 이월란 2010.08.22 477
1127 연옥 이월란 2010.08.22 422
1126 외계인 가족 이월란 2010.08.22 457
1125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427
1124 난청지대 이월란 2010.08.22 421
1123 바람개비 이월란 2010.08.22 463
1122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1121 견공 시리즈 그저, 주시는 대로(견공시리즈 80) 이월란 2010.08.22 393
1120 견공 시리즈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 2010.08.22 393
1119 견공 시리즈 역할대행(견공시리즈 78) 이월란 2010.08.22 396
1118 비말감염 이월란 2010.08.22 597
» 제목이 뭔데 이월란 2010.08.22 433
1116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447
1115 홍옥 이월란 2010.08.22 398
1114 그림자 숲 이월란 2010.08.08 452
1113 젖니 이월란 2011.09.09 248
1112 공존 이월란 2011.09.09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