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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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8.22 11:58

비말감염

조회 수 597 추천 수 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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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감염


이월란(2010/08)


저온증에 시달리는 저 꽃들의 잔병치레로 진단해 주세요
인후통에 지친 기침소리 같은 말들로 가슴을 입원시키진 않겠어요
안면마비의 하루도 말초의 두 손과 발로 허우적거리며 당도해버리고 말았네요

우리, 식기마저 공유했나요?

둥둥 뜨는 밥알 같은 날들을 번갈아 건지며 연명했는데
북상하는 장마전선 아래 떠내려 가버린 저 아득한 유년의 하늘을
나는 이제 올려다보고 싶은 거잖아요

당신의 림프샘에 한 두 방울 떨어뜨린 붉은 균들의 너비를 재어보고 있어요
너비아니 구이처럼 자꾸만 얇아지는 아메리카나이즈, 아메리카나이즈
너덜너덜해지면 저절로 소화가 될까요

널 이해할 수 없어, 밥 대신 포테이토를 먹어 봐

기침을 통역하고 있어요
기침을 해 보세요, 나의 기도는 항상 열려 있지요, 활짝
길랭-바레 증후군에 걸린 네 살 박이 아이가 되어도
내 밥만 하다 죽은 엄마의 혀를 잘라낼 순 없잖아요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픈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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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 2(견공시리즈 26)

  2. 비밀

  3. 비말감염

  4. 비렁뱅이 어사또

  5. 비꽃

  6. 브레인스토밍

  7. 붉은 전사

  8. 붉은 남자

  9. 붉어져가는 기억들

  10. 불치병

  11. 불씨

  12. 불시착

  13. 불면증

  14. 불망(不忘)

  15. 불륜(견공시리즈 14)

  16. 불꽃놀이

  17. 불가사의(不可思議)

  18. 분신

  19. 분수(分水)

  20.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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