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8
어제:
183
전체:
5,021,102

이달의 작가
2010.08.22 11:58

비말감염

조회 수 597 추천 수 3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말감염


이월란(2010/08)


저온증에 시달리는 저 꽃들의 잔병치레로 진단해 주세요
인후통에 지친 기침소리 같은 말들로 가슴을 입원시키진 않겠어요
안면마비의 하루도 말초의 두 손과 발로 허우적거리며 당도해버리고 말았네요

우리, 식기마저 공유했나요?

둥둥 뜨는 밥알 같은 날들을 번갈아 건지며 연명했는데
북상하는 장마전선 아래 떠내려 가버린 저 아득한 유년의 하늘을
나는 이제 올려다보고 싶은 거잖아요

당신의 림프샘에 한 두 방울 떨어뜨린 붉은 균들의 너비를 재어보고 있어요
너비아니 구이처럼 자꾸만 얇아지는 아메리카나이즈, 아메리카나이즈
너덜너덜해지면 저절로 소화가 될까요

널 이해할 수 없어, 밥 대신 포테이토를 먹어 봐

기침을 통역하고 있어요
기침을 해 보세요, 나의 기도는 항상 열려 있지요, 활짝
길랭-바레 증후군에 걸린 네 살 박이 아이가 되어도
내 밥만 하다 죽은 엄마의 혀를 잘라낼 순 없잖아요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픈거잖아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1 견공 시리즈 그저, 주시는 대로(견공시리즈 80) 이월란 2010.08.22 393
1110 견공 시리즈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 2010.08.22 393
1109 견공 시리즈 역할대행(견공시리즈 78) 이월란 2010.08.22 396
» 비말감염 이월란 2010.08.22 597
1107 제목이 뭔데 이월란 2010.08.22 433
1106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447
1105 홍옥 이월란 2010.08.22 398
1104 그림자 숲 이월란 2010.08.08 452
1103 각角 이월란 2010.08.08 386
1102 가시 이월란 2010.08.08 376
1101 범죄심리 이월란 2010.08.08 374
1100 연중행사 이월란 2010.08.08 376
1099 사랑과 이별 이월란 2010.08.08 383
1098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 2010.08.08 408
1097 바람의 길 6 이월란 2010.08.08 287
1096 기억의 방 이월란 2010.08.08 390
1095 영문 수필 Children’s Online Protection Law 이월란 2010.08.08 369
1094 배아 이월란 2010.07.19 433
1093 그대가 바람이어서 이월란 2010.07.19 618
1092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