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6
어제:
194
전체:
5,030,495

이달의 작가
2010.08.22 11:58

비말감염

조회 수 597 추천 수 3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말감염


이월란(2010/08)


저온증에 시달리는 저 꽃들의 잔병치레로 진단해 주세요
인후통에 지친 기침소리 같은 말들로 가슴을 입원시키진 않겠어요
안면마비의 하루도 말초의 두 손과 발로 허우적거리며 당도해버리고 말았네요

우리, 식기마저 공유했나요?

둥둥 뜨는 밥알 같은 날들을 번갈아 건지며 연명했는데
북상하는 장마전선 아래 떠내려 가버린 저 아득한 유년의 하늘을
나는 이제 올려다보고 싶은 거잖아요

당신의 림프샘에 한 두 방울 떨어뜨린 붉은 균들의 너비를 재어보고 있어요
너비아니 구이처럼 자꾸만 얇아지는 아메리카나이즈, 아메리카나이즈
너덜너덜해지면 저절로 소화가 될까요

널 이해할 수 없어, 밥 대신 포테이토를 먹어 봐

기침을 통역하고 있어요
기침을 해 보세요, 나의 기도는 항상 열려 있지요, 활짝
길랭-바레 증후군에 걸린 네 살 박이 아이가 되어도
내 밥만 하다 죽은 엄마의 혀를 잘라낼 순 없잖아요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픈거잖아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1 낙엽 이월란 2015.03.30 122
550 낙엽 이월란 2008.11.23 286
549 낙엽 이월란 2010.11.24 333
548 시평 나희덕 시평 이월란 2016.08.15 138
547 나이 이월란 2011.07.26 245
546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545 나의 집 이월란 2008.05.10 258
544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1
543 나의 로미오 이월란 2009.06.10 340
542 나의 詩 이월란 2010.02.15 379
541 나와 사랑에 빠지기 이월란 2010.04.13 435
540 나에게 말 걸기 이월란 2008.06.24 298
539 제2시집 나쁜 詩 이월란 2008.05.10 265
538 나를 파먹다 이월란 2010.06.28 433
537 나를 지쳐 이월란 2008.05.10 228
536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월란 2008.05.10 499
535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534 제3시집 나는 취소되고 있다 이월란 2009.06.17 317
533 나는 모릅니다 이월란 2008.05.10 297
532 나는 나의 詩가 혐오스럽다 이월란 2008.11.06 282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