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7
어제:
306
전체:
5,022,940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8.22 12:00

욕慾(견공시리즈 79)

조회 수 393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2010/08)
  

나는 깜빡 소파에서 잠이 들었고
아이가 먹다 남긴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었고
토비는 여느 때처럼 밑져 봤자 본전이다, 꼿꼿이 서서 두 팔을 뻗쳐 보았고
마침내 떨어뜨린 샌드위치 속에 얼굴을 파묻고는 정신을 잃었고

고함소리에 잠이 깨었고, 아이들은 머릴 조아리며 토비를 혼내고 있었고
먹고 나면 치우라고 했니 안했니, 나는 화가 나 있었고
토비는 괜찮을거야, 아프진 않을거야, 아이들은 엄마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사는
토비란 놈의 입을 닦아주고, 배를 쓸어주고 있었고
  
토비는 여전히 정신이 없었고, 아, 정말 맛있었어, 이런 맛 처음이야
눈빛까지 달라진 그 번지르르한 욕망은
맞아 죽을지언정 먹어 보고야 말겠다는 그 원색의 욕망은
고고한 척 고개 내밀었다 숨어버리는 내 속의 그 욕망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1 왕따 이월란 2008.05.10 241
410 왕의 이불 이월란 2008.05.08 571
409 왜 당신입니까 이월란 2008.05.10 247
408 외계인 가족 이월란 2010.08.22 457
407 외로운 양치기 이월란 2010.05.25 701
406 제2시집 외로움 벗기 이월란 2008.06.01 225
405 견공 시리즈 외박(견공시리즈 115) 이월란 2012.01.17 263
404 외출 이월란 2008.05.10 280
403 외출 2 이월란 2012.02.05 336
402 왼손잡이 이월란 2008.05.07 455
401 요가 이월란 2010.09.20 441
400 제3시집 요가 이월란 2014.08.25 334
399 요코하마 이월란 2011.05.31 740
398 견공 시리즈 욕(견공시리즈 109) 이월란 2011.09.09 287
» 견공 시리즈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 2010.08.22 393
396 욕망을 운전하다 이월란 2009.04.22 374
395 우렁각시 이월란 2009.07.27 294
394 우리, 언제부터 이월란 2008.07.01 330
393 우린 모르니까요 이월란 2008.05.10 318
392 운명에게 이월란 2008.05.10 289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