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0
어제:
206
전체:
5,030,545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8.22 12:00

욕慾(견공시리즈 79)

조회 수 393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2010/08)
  

나는 깜빡 소파에서 잠이 들었고
아이가 먹다 남긴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었고
토비는 여느 때처럼 밑져 봤자 본전이다, 꼿꼿이 서서 두 팔을 뻗쳐 보았고
마침내 떨어뜨린 샌드위치 속에 얼굴을 파묻고는 정신을 잃었고

고함소리에 잠이 깨었고, 아이들은 머릴 조아리며 토비를 혼내고 있었고
먹고 나면 치우라고 했니 안했니, 나는 화가 나 있었고
토비는 괜찮을거야, 아프진 않을거야, 아이들은 엄마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사는
토비란 놈의 입을 닦아주고, 배를 쓸어주고 있었고
  
토비는 여전히 정신이 없었고, 아, 정말 맛있었어, 이런 맛 처음이야
눈빛까지 달라진 그 번지르르한 욕망은
맞아 죽을지언정 먹어 보고야 말겠다는 그 원색의 욕망은
고고한 척 고개 내밀었다 숨어버리는 내 속의 그 욕망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영문 수필 Defense and Condemnation of U.S. Industrial Capitalism 이월란 2010.10.29 424
510 영문 수필 The Blame Game, Fort Sumter 이월란 2010.10.29 399
509 견공 시리즈 잠자는 가을(견공시리즈 82) 이월란 2010.10.29 382
508 견공 시리즈 제3자의 착각(견공시리즈 83) 이월란 2010.10.29 438
507 맛간 詩 이월란 2010.10.29 366
506 보슬비 육개장 이월란 2010.10.29 408
505 맹물로 가는 차 이월란 2010.10.29 430
504 한 마음 이월란 2010.10.29 364
503 동문서답 이월란 2010.10.29 558
502 환절의 문 이월란 2010.10.29 575
501 타임래그 2 이월란 2010.10.29 579
500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499 몸길 이월란 2010.10.29 472
498 어제는 자유 이월란 2010.10.29 516
497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496 영문 수필 The New Deal 이월란 2010.11.24 859
495 영문 수필 A Brief History of Jewelry 이월란 2010.11.24 7040
494 영문 수필 The Struggle for Free Seech at CCNY, 1931-42 이월란 2010.11.24 940
493 영문 수필 Devil's Gifts, Drugs and Alcohol 이월란 2010.11.24 368
492 견공 시리즈 노래하는 똥(견공시리즈 84) 이월란 2010.11.24 438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