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1
어제:
230
전체:
5,030,067

이달의 작가
2010.08.22 12:04

난청지대

조회 수 421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청지대


이월란(2010/08)


항간의 전파는 고르지 않다 평생을 공사판에서 일한 인부의 청각처럼 두드리는 소리는 더 이상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몇 개의 음이 하나의 음이 되어 파도칠 때 비명마저 리듬을 타는 무성한 소문들,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추문으로도 유언비어의 명복을 빌면 그만인 그들은, 신음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오는 가슴에 손을 얹고서야 뒤적여보는 오래된, 공소시효가 지나가버린 기사 속의 주어들이었다 기막힌 진실은 주어가 삭제된 서술문이었다 농아의 목청처럼 홀로 춤추는 혀의 뿌리를 가늠하는 건 오직 신의 신성한 임무라고, 고요한 지상에 뿌려지는 햇살의 언어가 뜨거운 것임을, 뜨거워도 데지 않는 신비한 것이었음을, 가는 귀 먹고 난 후에야 웅변처럼 설득당할 세월의 화술이었음을, 무언으로 삭여야만 하는 들리지 않는 너와 나의 땅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1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1290 사고다발지역 이월란 2009.05.30 261
1289 파이널 이월란 2011.05.10 261
1288 모래성 이월란 2012.01.17 261
1287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1286 터널 이월란 2011.05.31 262
1285 영시 Homecoming for a Festive Day 이월란 2016.08.16 262
1284 불씨 이월란 2008.05.10 263
1283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1282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281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1280 비밀 이월란 2009.03.21 263
1279 엄마는 생각 중 이월란 2009.04.07 263
1278 골탕 이월란 2009.07.27 263
1277 수신확인 2 이월란 2009.10.11 263
1276 궁상 이월란 2011.10.24 263
1275 견공 시리즈 외박(견공시리즈 115) 이월란 2012.01.17 263
1274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263
1273 바람의 길 3 이월란 2008.05.10 264
1272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