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1
어제:
307
전체:
5,024,492

이달의 작가
2010.09.06 02:21

반지

조회 수 422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지


이월란(2010/08)


납땜질 하는 불꽃이 파박대고
웽웽거리는 기계소리가 무시무시한 금속공예 시간
덜 읽고, 덜 쓸 것 같아 택했더니
강의실이 아니라 작업실이다
손톱이 문드러질까, 손끝을 태울까
늙은이처럼, 어린애처럼 안심이 되지 않아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뭐가 그렇게 불안하니? 하는 눈빛으로
다섯 개쯤 되는 질문을 한 문장으로 대답 한다
걱정 마, 너 혼자 어둠 속에 남겨 두진 않을 테니까

자르고, 붙이고, 깎고, 두드리고, 태우고, 녹이고, 갈고
구불구불 쓸모없던 구리와 은조각이
반짝반짝 윤을 내며 내 손가락에 끼워졌다

걱정인형이 만든 생애 첫 반지
어둠은 내가 끼고 있었던 오래된 반지였다



?

  1. 바람의 자식들

  2. 바람의 혀

  3.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4. 바람이었나

  5. 바벨피쉬

  6. 바이바이 스노우맨

  7. 반지

  8. 발칸의 장미

  9. 밤꽃 파는 소녀

  10. 밤눈

  11. 밤마다 쓰러지기

  12. 밤비

  13. 밤비행기

  14. 밤비행기 2

  15. 밤섬

  16. 밤의 정가(情歌)

  17. 밤의 초음파

  18. 방황

  19. 배란기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