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4
어제:
267
전체:
5,024,108

이달의 작가
2010.09.06 02:21

반지

조회 수 422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지


이월란(2010/08)


납땜질 하는 불꽃이 파박대고
웽웽거리는 기계소리가 무시무시한 금속공예 시간
덜 읽고, 덜 쓸 것 같아 택했더니
강의실이 아니라 작업실이다
손톱이 문드러질까, 손끝을 태울까
늙은이처럼, 어린애처럼 안심이 되지 않아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뭐가 그렇게 불안하니? 하는 눈빛으로
다섯 개쯤 되는 질문을 한 문장으로 대답 한다
걱정 마, 너 혼자 어둠 속에 남겨 두진 않을 테니까

자르고, 붙이고, 깎고, 두드리고, 태우고, 녹이고, 갈고
구불구불 쓸모없던 구리와 은조각이
반짝반짝 윤을 내며 내 손가락에 끼워졌다

걱정인형이 만든 생애 첫 반지
어둠은 내가 끼고 있었던 오래된 반지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1 만개(滿開) 이월란 2008.05.10 225
390 나를 지쳐 이월란 2008.05.10 228
389 나는 모릅니다 이월란 2008.05.10 297
388 원죄 이월란 2008.05.10 235
387 말발 끝발 이월란 2008.05.10 281
386 제2시집 봄의 가십 이월란 2008.05.10 250
385 겨울새 이월란 2008.05.10 276
384 등 굽은 여자 이월란 2008.05.10 360
383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이월란 2008.05.10 307
382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5.10 285
381 제2시집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5.10 236
380 사랑 6 이월란 2008.05.10 227
379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5.10 249
378 제2시집 꽃씨 이월란 2008.05.10 251
377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이월란 2008.05.10 301
376 비상구 이월란 2008.05.10 257
375 미몽(迷夢) 이월란 2008.05.10 343
374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373 너를 쓴다 이월란 2008.05.10 268
372 병상언어 이월란 2008.05.10 225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83 Next
/ 83